아침최저 영하 7도까지 뚝
출근·등굣길 중무장
수도관 얼어 물 안나오기도
내일까지 한파 계속
한랭질환 주의해야

12일 울산전역이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동장군의 맹추위가 무서웠다. 이날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는 등 한파를 겪었다. 

냉장고를 방불케 하는 칼바람 탓에 사람들은 두꺼운 패딩점퍼로 무장하고 종종걸음 했고, 연신 “아~추워”라는 말을 반복했다. 맹추위로 울산 도심 곳곳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태화강 대공원, 울산대공원 등에는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삼산동 등 시내도 인적이 뜸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발목까지 내려온 롱패딩에 외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에스키모 사람들처럼 중무장을 해야 바깥을 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동장군 기세는 학생들의 등굣길을 힘들게 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추워라”를 내뱉었다. 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는 추위를 피해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콜택시 업체는 평소보다 출근길 택시 요청 건수가 폭주했고, 택시 승강장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길가에 세워둔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 돼 카센터나 보험회사에 전화도 이어졌다. 

다행히 계량기 파손 등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강추위로 인한 저체온증 등으로 한랭질환자도 잇따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국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울산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8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6도까지 떨어졌고, 낮 최고 기온도 영하 0.7도에 머물렀다. 하루 종일 영하의 날씨를 보인 것은 올 겨울 들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1.9도와 비교했을 때, 올해 한파는 더 일찍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13일과 14일에도 맹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울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낮 최고 기온 2도이며, 14일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7도, 낮 최고기온 7도로 예상된다. 

울산기상대는 15일부터 평년 기온 수준으로 회복하며 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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