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에너지 원자력
지역사회에 수많은 이바지
효자산업 되도록 더욱 노력 

박병권한수원(주)새울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

프랑스와 미국 등이 건설 중인 제3세대 원전이 여러 가지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나라 신형원전(APR1400 노형) 첫 주자인 신고리 3호기가 상업운전 389일 만인 지난 1월 12일 ‘첫 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신고리 3호기는 2016년 12월, 제3세대 가압 경수로형 원전 중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첫 주기 동안의 발전량은 1만3,730GWH로 2016년 부산시 주택용(가정용) 1년 사용량의 290%, 울산시의 890%로써 국가 전력 수급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발전량에 따라 납부하는 지역자원시설세를 포함해 약 180여억 원의 지원금이 지원돼 지역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된 것도 기뻐할 일이다. 
APR1400 노형은 1992년부터 10년간 2,300억 원을 들여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G7 국가과제로 개발한 제3세대 원전이다. 

아랍에미미리트(UAE)에 수출한 4기 모두가 동일 노형이며 2017년 10월, 유럽사업자요건 인증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발전용량은 1,400MW로 기존 원전인 OPR1000에 비해 약 40%향상됐고 설계수명은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됐으며 발전원가는 10%이상 절감된다. 
APR1400 노형은 2011년 지진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다중 안전장치를 갖췄다. 내진설계는 0.3g로 리히터 규모 7.0까지 상향(미국 원전의 80%이상이 0.2g로 운영중)됐고 후속호기인 신고리·6호기는 리히터 규모 7.4까지 보완됐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소 폭발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 전원 없이도 작동하는 피동형 수소제거설비도 설치됐다. 

이와 같은 내진설계 및 다중 안전장치로 중대사고 발생확률은 기존 1만분의 1에서 10만 분의 1호 낮아졌다. 즉 경제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우리나라 신형원전 모델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구매자는 차의 성능과 안전성 그리고 제조사의 기술력과 유지보수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구입결정을 내린다.
원전도 마찬가지이다. APR1400 노형 4기를 수입한 아랍에미미리트(UAE)도 그렇고 원전 수입을 서두르는 영국,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우리나라 원전기술올 정확히 평가하고 따져본 후 러브콜을 하고 있다. 

신고리 3호기가 가동 첫 해 ‘첫 주기 무정지 안전운전’을 기록한 것은 가압 경수로형 원전 중 세계원전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신기록이기에 외국수출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원전수출을 위해 남은 한 가지는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국가차원의 수출 진영을 갖추는 것이다. 
원자력은 저탄소, 저비용 고부가 가치의 에너지이고 우리나라도 골머리를 많이 앓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매우 큰 시장성을 갖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세계 16개국에서 60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폴란드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들도 신규 원전도입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아랍에미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건설 중이고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세계 석유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금년 말까지 원전 2기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원전수출은 정부주도 체제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전수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통해 정부의 원전수출 정책을 대내외에 확고히 보여줌으로써 원전수입자가 우리나라 원전을 100%신뢰하고 구입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한국원전수출협회가 2017년 10월 집계한 세계 신규원전시장은 2030년까지 160기로 추산하고 있는데 자체 재정능력으로 건설, 공급이 가능한 중국, 프랑스 등을 제외해도 약 70기의 규모다. 2009년 수출한 UAE원전 1기당 5조원 규모로 계산해도 350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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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3호기의 우수한 운영실적은 해외원전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일자리의 창출과 젊은 기술자들의 꿈이 더 커져 나가길 기대하며 원전산업이 효자산업이 돼 국민과 국가에 보답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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