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운전자 모집에 지역 택시업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 카풀이란 운전자와 목적지가 같은 탑승자를 앱을 통해 연결해 함께 가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는 카카오 카풀서비스가 등장하면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2015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콜택시를 부르는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울산지역 콜택시 업계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었다. 당시 울산지역에서는 태화강콜과 고래콜을 비롯해 지역 단위로 움직이는 수십 개의 콜택시 회사들이 카카오 택시의 공습을 견뎌내지 못해 대부분 문을 닫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측이 카풀서비스를 들고 나옴에 따라 택시업계가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업계로서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작되면 개인택시 면허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택시 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 택시업계도 카풀 서비스 확대 추진에 반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한다. 택시업계의 생존이 걸린만큼 업계의 강력한 대응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택시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어 시민들은 부담이 가는 택시보다 카풀을 선호할 수가 있어 업계로서는 요금 인상도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기에다 카카오가 택시업계와 손잡으며 카카오택시 호출서비스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이번에 카풀서비스를 들고 나온 것은 택시업계의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택시업계와 달리 국민들은 카풀서비스에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 조사에 따르면 카풀 24시간 도입이 5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전 세계적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른 사회적 시스템은 언제나 변화하기 마련이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기업논리도 문제지만 택시 타기가 쉽지 않고 여전히 불친절과 승차거부라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선 택시업계도 반성을 해야 한다. 택시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 공존을 위한 협의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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