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울산은 꽁꽁 얼어붙었다. 영하권을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배관이 얼어붙는 등 겨울을 실감케 했다.

지난 8일과 9일 한파의 영향으로 울산 도심 곳곳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늘 젊은 층이 모이는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나 롯데백화점 인근, 중구 성남동 일대에도 인적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뜸했다.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저마다 두터운 외투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목도리를 두른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주말이면 나들이객들로 붐비던 태화강대공원과 울산대공원도 추운 날씨에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많은 시민들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영화관 등에서 추위를 피해 주말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주말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더 낮았다.

9일 아침 최저기온은 기상대 기준으로 영하 5도, 낮 최고기온 3도로 평년보다 6~7도가량 낮았다. 전날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6도, 북구 매곡지역은 영하 10.4도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도 0.5도, 매곡지역은 영하 2.6도를 기록해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울산기상대는 지난달 23일 처음 관측됐던 얼음이 이번 주말에도 관측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수도 배관이 얼었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남구 신정5동 일대에서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등 여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물이 나오지 않는 신고가 잇따랐다”며 “아직까지 계량기 동파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파에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졌다. 지난 8일 오전 4시를 기해 울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는데, 다행히 산불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과 5개 구군은 한파예방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피해를 예방하는 데 집중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파로 인한 큰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예방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시설물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울산기상대 측은 “10일 이후에는 추위가 다소 풀리겠으나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며 “찬바람으로 체감온도는 더 낮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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