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사들이 새해가 시작된 지 20여일만에 잇달아 원유운반선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수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 8,000t급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74m, 폭 48m로,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21% 늘어난 159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로 잡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은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 CGT) 대비 20% 이상 상승한 3,440만 CGT로 전망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향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에는 4,740만 CGT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총 163척, 140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달성하는 등 조선업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해부터 선주들의 발주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시황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오만 국영 해운회사인 OSC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하는 등 올들어 총 6척,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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