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준공지연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주민들을 위해 지자체가 부분적으로 관리권을 넘겨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가로등과 풀베기 작업 등이 해결되면 주민들의 최소한의 안전권은 확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북구청에 따르면 강동산하지구 준공지연 문제를 두고 부분적으로 준공을 진행해 관리권을 이관하는 사안을 각 울산시와 각 시설물 담당 실과 등과 함께 협의 후 의견을 조율중에 있다.
도시개발사업의 전체 준공이 이뤄지면 한꺼번에 관리권을 이관 받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7월 초 기준 준공승인 조건으로 90여건의 시설물 보완이 요구됐지만 20여건이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준공지연이 계속된데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구청의 행보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반시설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거주민들의 안전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밤중 인도를 걷던 60대 보행자가 인도에 한 뼘 높이로 튀어나온 전기 시설에 걸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초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공터에서 자전거를 타던 학생이 풀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주민 A씨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도 너무 위험하고, 어른들도 밤에 산책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며 “온통 깜깜하다 보니 뒤에 오는 차량에 깜짝 놀랄 때 도 많은 등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주민 B씨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동네라고 해서 이사를 왔는데, 안전문제, 범죄 등을 걱정하고 살고 있다”며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관리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라도 북구청 등 지자체가 관리이관을 받게 되면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 관계자는 “조합과 시설관리주체인 울산시와 북구청 등이 의견을 나눴고,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부분적으로 관리권을 넘겨받는 문제도 조합이 의지를 가지고 항목별로 보완을 해 나가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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