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울산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의 상수도사업본부 소관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백운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울산의 수돗물 음용률이 3.1%로 전국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믿고 마시지 못한다는 건데, 낡은 가정의 수도관을 개선해 수도꼭지 기준의 맑은 물 정책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일부 소규모 마을 지하수 등 수도시설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었다.
14일 백운찬 의원이 시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받은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돗물 음용률은 3.1%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제주도 29.7%, 강원도 18.6%, 부산 7.5%, 서울 4.9%다.
백 의원은 울산의 수돗물 음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후상수관을 정비하는 동시에, 가정 수도꼭지 물 개선을 위해 옥내수도관을 개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취수장부터 가정수도꼭지 까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맑은 수돗물’ 공급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거다.
1990년대 중후반 이전에는 아파트나 주택에 대부분 녹이 생기는 아연도강관이 사용됐다. 따라서 배관교체나 갱생이 이뤄지지 않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의 노후화한 상수도배관은 내부에 녹이 슬어 녹물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해 ‘노후 옥내 급·배수관 개량 지원 사업비’로 1억원을 편성했으나 20가구, 1,070만원만 집행하고 추진실적 저조로 사업을 포기했으며 올해는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올해 서울은 259억원, 부산은 40억원, 대전은 4억원 등을 편성해 적극 시행하고 있고, 인근 양산시도 10억원, 김해시도 3억원을 편성했다. 인천은 내년에 1,402억원, 20만세대를 대상으로 한 옥내급수관 개량사업을, 경기도 남양시는 2024년까지 5년 간 55억8,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시민 물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 의원은 “울산은 고도정수처리로 수질이 우수하지만 노후관 등으로 인해 시민들은 불신하며 정수기 사용이나 생수 구입 등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깨끗한 물 보급을 위한 사업을 시가 1년 만에 포기한 것은 편의주의적 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은 깨끗한 옥내배관 유지로 수돗물 음용률이 높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상수도 전반적 안전관리 위해 상수도관 유지관리 전문가 배치와 첨단자재를 사용한 새로운 공법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말 기준 울산의 상수도관 중 21년이 넘는 노후 상수관은 274㎞로 전체상수관 3,380㎞의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 울산의 상수도 유수율(누수되지 않고 경제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수량의 비율)은 86.7%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꼴찌 수준이다.
한편, 울산지역 일부 소규모 마을 지하수 등 수도시설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휘웅 의원은 “울주군 소규모 수도시설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17배 초과 검출됐고, 수질 부적합 항목 중 망간과 질산성 질소, 불소 등 당장 음용을 중단해야 하는 지하수가 다수 발견됐다”며 “수질 부적합 지하수라고 인식조차 못한 채 음용하는 주민들 많고, 이런 지하수를 장기간 음용하고 있는 울주군과 북구 약 7만여명의 부락마을 주민의 직·간접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수질검사 때 기존 검사 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우라늄, 라돈 측정 의무화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김시현 의원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소규모 마을상수도 성분 분석 결과 28곳이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부분 비소가 검출돼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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