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옹기마을 명소화 사업 대상지 위치도. (울주군 제공)  
 
   
 
  ▲ 울산 울주군은 9일 오후 군청 비둘기홀에서 이선호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옹기마을 명소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울주군 제공)  
 

폐업한 옹기공장인 ‘영남요업’, 동해남부선 유휴·폐선부지…. 시들해진 울산 울주군 옹기마을에 새바람이 불 수 있을까. 옹기마을을 명실상부한 관광명소로 단장하기 위한 사업이 첫발을 뗐다.

울주군은 9일 오후 군청 비둘기홀에서 ‘옹기마을 명소화’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 사업은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이지만, 볼거리와 즐길거리 부족으로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옹기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기존 옹기마을을 비롯해 △온양읍 고산리 437-3 일원의 옛 옹기공장 ‘영남요업’ 부지 4,421㎡ △온양읍 고산리 511-11번지 일원 동해남부선 철도 유휴부지 1.1㎞ △온양읍 고산리 455-1번지 일원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부지 5만2,000㎡ △온양읍 고산리 488번지 일원 옹기문화공원 4만9,300㎡ 등 총 5곳이다.

옹기마을 입구에 위치한 영남요업은 한때 이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옹기공장으로 제1공장과 제2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이었지만, 경영악화로 2017년 폐업했다. 울주군은 올해 초 24억원을 들여 총 6개동으로 이뤄진 공장 건물과 부지를 매입한 바 있다.

울주군은 옛 와이어공장을 이색 카페로 활용하고 있는 부산 수영구 테라로사 등과 같이 이색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주 덕진구 팔복예술공장과 같은 복합예술단지도 검토 대상이다.

철도 유휴·폐선부지는 동해남부선 철도 복선전철화에 따라 발생한 공간이다. 울주군은 폐선부지는 포항 철길숲(그린웨이 산책길)과 같이 이색적인 ‘길’로 꾸미고, 유휴부지는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당초 울주군은 이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었다. 추가경정을 통해 예산 1억5,000만원도 확보했다. 지난 7월과 8월 용역 공고를 냈지만, 참가 업체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결국 울주군은 ‘옹기마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군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관광자원 활용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문화관광과 관광정책계 설석환 계장을 팀장으로 한 ‘공무원 연구팀’을 꾸렸다. 연구팀은 행정직과 건축·토목 등 시설직, 학예연구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예산은 4,500만원으로 기존 계획한 용역비의 1/3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이나 참신함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무분별한 용역 발주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는 만큼 도출되는 결과물에 따라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연구팀은 지난달 6일 1차 회의와 현장 방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국내견학과 전문가 자문회의,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5월께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여러 관광자원을 둘려본 후 옹기마을에 적합한 인프라가 무엇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할 것”이라며 “‘계륵’과도 같았던 옹기마을 등 관광자원이 화려하게 비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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