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찾은 울산대학교 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관되면서 굳게 닫혀있다.  
 
   
 
  ▲ 26일 오전 찾은 울산대학교 도서관은 내부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중앙도서관 대응조치 안내' 펫말이 세워져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울산지역 도서관과 독서실이 휴관에 들어가고 공기업과 대기업 채용일정이 미뤄지는 등 취업준비생들이 또 다시 매서운 취업 한파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확산으로 도서관 등 폐쇄…난감한 취준생
26일 오전 찾은 울산대학교 도서관은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1시간 가량 도서관을 맴돌았지만 도서관을 찾는 발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울대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김유진(26·여·북구)씨는 “지난해부터 한국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는데 코로나19로 이달 시험을 포기했다”면서 “5월 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도서관이 폐쇄되면서 시험도 제대로 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신종플루와 메르스때도 문을 닫지 않았던 울산대학교 도서관은 코로나19가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휴관됐다.
이어 울산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운영하고 관리하는 도서관 △중구 20곳 △북구 7곳 △울주군 15곳 △동구 4곳 총 46곳 역시 휴관됐으며, 남구지역 도서관 19곳도 대출반납 외 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른바 ‘도공족’(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갈 곳을 잃게 됐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과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사람들도 갈 곳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밀집한 카페와 독서실을 꺼리는 분위기며, 일부 독서실은 교육청 권고에 따라 일주일간 휴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달 국가기술자격 시험 정기, 상시, 필기, 실기가 모두 잡혀있고 내달 28일 9급 국가공무원 선발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어 공부할만한 곳을 찾지 못한 취준생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오는 29일 시행 예정인 토익 정기시험의 전면 취소도 취준생들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울산대학교 올해 상반기 채용설명회 3곳…이마저도 잠정연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채용설명회와 취업프로그램 등이 잠정 연기되면서 취업을 준비해야하는 대학교 4학년들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울산대학교는 매년 상반기 15~20곳 정도의 기업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기업에서 대학교로 먼저 연락하거나 학교에서 먼저 연락해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예정된 채용설명회는 3건이었고 이마저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연기됐다.
박모(27·남구)씨는 “올해 대학교 4학년이 돼서 취업프로그램을 들으려고 했는데 대부분 취업프로그램이 만나서 상담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다행히 온라인이나 전화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입사 무기한 ‘연기’…“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입사 일정 등이 연기·취소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문에 입사예정일이 보류됐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지난달에 퇴사하고 겨우 합격했는데 채용자체에 문제가 생길까봐 스트레스 받는다”며 “코로나는 심각해지고 기운이 쭉 빠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을 취소·연기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입사한 신입사원 교육 중에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천캠퍼스 내 800여명을 자가격리 했으며, 교육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 6일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울산 이전공공기관 상반기 채용 앞두고 ‘코로나19’확산으로 뒤숭숭
울산 중구 혁신도시로 이전된 공공기관들 역시 상반기 채용일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월 상반기 채용을 진행해 현재 2차 전형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진행되는 3차 종합면접과 직무면접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3차 전형에서 면접을 보는 인원은 약 100여명으로 각 지역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우려해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동서발전 역시 현재 경력전문가 채용이 진행 중이다. 다행히 내달 5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내달 20일부터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 다음주까지 추이를 보고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뜩이나 취업하기도 어려운데 모처럼만에 찾아온 취업 시즌이 코로나19로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취준생들은 혹시나 다른 기업 채용일정과 겹칠까봐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모(28·북구)씨는 “공기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에 채용 일정이 연기되면서 채용 일정이 겹칠까 걱정”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취업이 쉽지 않은 형편인데 이번 상반기는 그냥 흘려 보내고 올 하반기 일정을 체크해봐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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