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 100년 특별전'에서는 한국화 100년의 역사적 흐름과 전통 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화단의 기록을 엿볼 수 있다.  
 
   
 
  ▲ 전시를 기획한 김달진씨.  
 

김기창, 김은호, 이응노, 천경자, 서세옥… 근현대 한국화단을 이끌어간 대가들이다.
우리나라 전통 미감을 잘 표현해낸 한국화가 쇠락하는 가운데 한국화의 우수성과 면모를 살필 수 있는 '한국화 100년 특별전'이 지난 22일 개막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막식 행사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22일부터 울산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오랜만에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이 활기가 넘쳤다.
이번 전시는 근현대 한국화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로, 울산문화예술회관이 기획 전시로 다음 달 13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지운영, 고희동, 이상범, 박생광, 천경자, 송수남, 이종상, 황창배, 김호석, 김선두, 임태규 등 근현대 한국화 대표작가인 55명의 작품 60점이 펼쳐진다.
전시는 1부 한국화의 전통, 2부 한국화의 개화, 3부 한국화의 확장, 4부 아카이브의 증언 등으로 구성됐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기법과 해방과 분단, 산업화를 거치면서 한국화의 번영을 모색하는 시기의 독창적인 색채들, 한국화의 새로운 해석과 계승, 변용 속에서 그 경계를 확장한 기법들을 만날 수 있다.
대홍수가 일어난 1944년 여름을 그린 고희동의 '갑신 접하일화'가 전시장 입구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몇 발짝 더 가면 한국화 근대 최고 작가 지운영의 ‘삼국지연의’ 이야기가 담긴 병풍 앞에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비단에 수묵담채로 표현한 김은호의 ‘승무’앞에서는 경외감이, 문봉선의 ‘울진노송’에는 추사선생의 ‘세한도’가 떠오른다.
화가들의 육필 편지, 사진, 화집, 팸플릿, 포스터 등 아카이브 100여점을 통해 한국화 100년의 역사적 흐름과 전통 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화단의 기록을 엿볼 수 있다.
김기창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보고 감동했다고 1979년 심경자에게 보낸 엽서,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19로 전시장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비대면 전시’를 진행해 회관 홈페이지(ucac.ulsan.go.kr)에서 온라인 전시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20분간 도슨트가 직접 작품을 해설해 준다.

▶인터뷰 전시 기획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울산문화예술회관의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이 전반적인 기획을 담당했다.
김 관장에 따르면 이번 전시작 60점 중 37점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소장품이고 23점은 동덕여대 등에서 빌려온 것이다. 특히 아카이브 자료 100여점은 모두 김 관장이 수집한 것이다.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장이기도 한 김 관장은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울산시립미술관 옆에 세워질 문화예술전문도서관에 대해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얘기하려면 지역문화자료가 축적돼야한다”면서 “문화예술전문도서관에 아카이브 기능까지 포함된다면 미래 울산의 문화유산을 후세에 남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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