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결혼장려’ 정책으로 추진한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이 올해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인구 정책’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원 대상의 10명 중 6명 이상이 타지에서 울주군을 찾아 ‘유입’됐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데, 이들의 거주지가 범서읍과 청량읍 등 도심 인접지에 집중돼 있어 지역 도시개발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올 초부터 시행 중인 신혼부부 주택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에 6월 말 기준 상반기 동안 92가구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울주군이 목표한 20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춤하던 결혼과 이사 등이 다시 회복하면서 6월 한달에만 25건의 신청이 집중됐다.

이 사업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4년간 2억원 대출금 한도로 이자비용 2%, 연간 최대 4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인데, 거주지 제한이 없고, 울주군에 신혼집을 얻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구 유출·감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을 우선 장려한다는 데서 울산지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시행한 이 사업의 인구유입 효과는 긍정적이다.

92가구, 184명 중 62.5%인 115명이 다른 지역에서 울주군으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 모두 울주군에 주소지를 둔 경우는 15가구에 불과했다. 배우자 1명이 타지에 주소지를 둔 경우는 39가구, 부부 모두 타지에 주소지를 둔 경우는 38가구로 분석됐다.

이들 신혼부부가 선택한 주거지는 일부 지역에 국한됐다. 전입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도심과 인접하고 교육 여건이 비교적 나은 곳으로 평가되는 범서읍이 36가구로 가장 많았다. △청량읍 22가구 △온양읍 16가구 △언양읍 10가구 △삼남면 8가구 등이 뒤를 이었고, 이외 지역은 단 한가구도 없었다. 대부분 울산 도심과 크게 떨어지지 않고, 최근 5년 이내 대규모 신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남은 KTX역세권 개발 등에 따른 신축 공급과 기대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읍’ 단위 지역인 온산이나, 비교적 도심 인접권인 웅촌을 선택한 신혼부부는 없었다.

울주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여파로 결혼식 등이 미뤄졌다가 최근 조금씩 회복되면서 신혼부부들의 대출이자 지원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어 목표치인 200가구는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울주군지역에서도 자녀의 교육 여건이나 교통, 접근성이 주거지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대규모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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