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서비스연맹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울산지부(준)는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요양시설 늘푸른노인전문요양원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의 한 요양원에서 노조설립을 주도한 노조위원장 등 요양보호사 5명을 해고하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산하 울산 요양서비스노조는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푸른 노인전문요양원은 단지 노조를 설립했다는 이유만으로 분회장과 요양보호사의 재계약을 포기해 사실상 해고했다”며 “병원 측은 부당해고를 즉시 철회하고 노조설립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늘푸른 노인전문요양원 요양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올해 2월초 노조를 설립한 뒤 4월부터 요양원 측과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하지만 요양원 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했으며, 나아가 노조 설립을 주도한 위원장과 요양보호사들을 대상으로 계약만료와 정년 등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 7월까지 5명을 해고했다.
노조는 “노조 설립 이전에는 이들 요양보호사들은 정년 이후에도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을 경우 촉탁직으로 평균 3년 더 근무해 왔다”며 “하지만 단체교섭기간 재계약이 돌아오는 노조원들을 줄줄이 해고하고 있어 해고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어 “정부와 공단 등으로부터 서비스비용과 인건비를 지원받는 요양원에서 무슨 경영상 이유로 최소한의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을 못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당해고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요양원 관계자는 “누가 노조에 가입했는지 명단도 모르는 상황에서 특정인에 대한 해고가 불가능하다”며 “과거 요양보호사를 구하기 힘들었을 때 촉탁직으로 정년을 연장했지만 지금은 취업경쟁이 높아져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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