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만성 악취 주범으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무림P&P(무림피앤피) 울산공장(본지 18일자 7면 보도)이 오는 11월까지 200억원 규모의 악취 방지시설 구축을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도 환경분야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림P&P 울산공장 측은 오는 11월까지 펄프 공정의 보일러 굴뚝에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보일러 굴뚝은 대표적인 악취 유발 시설인데, 이곳에 황산화물 등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여과장치’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악취물질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공장 측의 설명이다.

당초 이 시설은 올 상반기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지연됐다. 펄프 공정의 설비는 대부분 북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주기기를 납품하기로 한 핀란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는 게 이유다. 현재 주기기는 모듈 형태로 국내에 들어와 인근에서 조립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공장 측은 밝혔다.

무림P&P 측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악취와 미세먼지 저감시설에 대한 장기투자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치 중인 200억원 규모 보일러 스크러버를 비롯해 △오존방식의 탈취·질소산화물(NOx) 저감시설 30억원 △세정탑(Scrubber)·집진기 개선 50억원 △저녹스(低NOx, 질소산화물) 버너 등 10억원 등이 추진됐다. 3년간 환경 개선을 위해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는 게 공장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무림P&P 울산공장도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사정이 좋진 않다. 국내 내수시장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이는 전체 매출의 40%에 불과하다. 60%를 차지하는 해외시장이 무너지면서 울산공장 가동률은 70%에 그치고 있다. 펄프 공정 2곳 중 1곳과 제지 공정은 한달에 1~2주씩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공장 측은 내년에도 경영상황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환경분야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가 있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신기술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환경설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만 환경 관련 신기술이 개발되면 검증 이후 도입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온산공단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무림P&P 울산공장의 악취를 호소하며 울주군과 공장 측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책을 요구하며 이선호 울주군수를 만나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책을 요구하며 이선호 울주군수를 만나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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