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3분기 실적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비용으로 총 3조4,000억원(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의 충당금을 적용하기로 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 이상수 노조위원장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이 기대됐던 올해 3분기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세타2 엔진 관련 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하기로 해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며 “이는 납득할 수 없는 손익 계산법으로 품질문제를 야기시킨 경영진부터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부장은 “지난 2018년 3분기 4,600억원, 2019년 3분기 9,200억원에 이어 이번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세타2 엔진 품질 비용에만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소요됐다”며 “오는 26일 공식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앞 다투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돌파 할 것이라는 장밋빛전망을 제시했는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손익 계산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지만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남긴 이익금을 통째로 마이너스 적자 처리하는 작태에 조합원들은 그저 허탈하고 분노를 느낄 뿐”이라며 “품질문제를 조합원에게 전가시키는 회사의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품질클레임 비용을 반영하면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적자라며 기업 설명회(IR)을 통해 자료를 배포했다.

내용을 보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클레임 비용은 현대차가 2조1,000억원, 기아차가 1조2,600억원으로 이를 올 3분기 손익에 반영하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대략 8,00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

이 지부장은 “이번 품질클레임 충당 비용은 전적으로 사측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지금도 사측의 연구개발비와 품질 설비투자 미비로 인한 품질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밧데리 화재를 비롯한 13건의 품질 문제가 생겨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합원들이 피땀흘려 남긴 이익금을 통째로 날려 먹은 품질관련 경영진을 엄중히 문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손익 계산법으로 조합원과 주주들의 이익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결자해지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품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주화 중단, R&D연구투자 확대와 품질 설비투자 확대를 전폭 단행 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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