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정 철거와 보존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옛 해운대역사 부지의 공원조성계획안이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조건부 의결로 심의를 통과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에 따르면 2006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된 해운대역 광장(4,631㎡)을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도시계획시설상 ‘문화공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팔각정 역사 존치 여부를 두고 지역주민과 시민단체가 상반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공원조성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구는 찬반 논란을 마무리 짓고자 두 차례에 걸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팔각정을 현 위치에 보존하는 대신, 철도 운행에 따른 지역 단절로 고통 받은 주민들을 위해 기둥만 살려 개방감 있게 리모델링하고, 양 옆 부속건물은 철거하기로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 냈고 이후 도시공원위원회에 상정했다.

최근 열린 부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는 △역사 건축물의 상징성 확보 방안 △통경축 확보를 위한 도시철도 시설물(엘리베이터 등) 이전 가능 여부 △팔각정의 구조적 안전성을 검토해 사업시행 단계에 자문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공원조성계획을 의결했다.

해운대구는 공원조성계획 결정 결과를 주관부서인 부산시 물류정책과에 보내 해운대역사 부지가 지역축제 공간이자 문화예술 공연·전시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토지보상 등 조속한 사업추진을 건의할 계획이다.

홍순헌 구청장은 “이번 결정이 나오기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옛 해운대역사 및 정거장부지 공원화추진 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해운대역사 부지 공원화를 발판으로 정거장 부지도 공원화해 이 일대가 온전히 주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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