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 조직도 및 접종센터 구군별 현황  
 

울산에서도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 1년을 코로나19 극복과 퇴치를 위해 고군분투한 시민들의 염원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울산시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에 따라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백신을 맞는 대상자는 44개 요양병원과 37개 요양시설에 있는 5,512명이다. 지역 첫 접종은 26일 오전 10시 남구보건소에서 남구 달동 길메리요양병원 종사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당초 1호 접종 대상자인 길메리요양병원 부원장(62·남)을 필두로 해당 병원 의료진과 종사자 96명과 환자 32명 등 총 128명이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병) 당 10회 용량, 즉 10명분 백신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128명의 접종을 위해서는 13바이알의 백신이 필요하다. 시는 2명분의 버려지는 백신을 만들지 않기 위해 지역 1호 접종자를 포함한 8명을 우선 남구보건소로 불러 백신을 접종한 뒤, 나머지 2명분도 다른 우선순위 대상자에게 접종해 백신을 모두 소진하기로 했다.

길메리요양병원의 나머지 120명은 26일 병원에 도착 예정인 백신 12바이알로 접종을 진행한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을 시행하고, 의사가 없는 요양시설은 위탁 의료기관 촉탁의사나 보건소 방문접종팀이 방문해 접종한다.

시는 안전한 접종을 위해 방역 당국,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과 준비단을 구성하고 기관별 백신 관리 담당자를 지정했다.

또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처하고자 신속대응팀도 운영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50여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았고 세계 보건기구(WHO)도 승인한 안전한 백신으로 먼저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에서도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는 이후 정부의 백신 공급 일정에 맞춰 코로나19 치료병원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19구급대원·역학조사관·검역 요원 등 1차 대응요원 등에 대한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백신 접종을 하는 접종센터는 중구 동천체육관, 남구 국민체육센터, 동구 전하체육센터,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 울주군 국민체육센터와 남구통합보건지소 등 5개 구·군에 총 6곳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3월 15일부터 중구 동천체육관 접종센터가 운영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내에 따르면 수유부는 이전에 코로나19 백신 관련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등 금기사항만 없다면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임신부는 아직 예방접종 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추가적인 임상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백신 접종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예방 접종 전 임신 여부를 검사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도 접종 후 피임할 필요는 없다.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만 18세 미만인 소아·청소년도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백신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혈액응고장애나 항응고제 복용자는 의사 소견에 따라 백신 접종 가능하다.



또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2차례로 이뤄지는 만큼 기존 접종 여부와 날짜 확인이 중요하다.

주사는 상완(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 부위에 맞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허벅지에도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부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소매가 길거나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면역 형성은 최소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백신 접종 후 일정 기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면 의료진과 환자 또는 보호자 모두 신고할 수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 시민의 70%가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오후 7시 기준 울산서 부산장례식장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 1,005명이 됐다. 1,005번(10대미만·여·북구)은 97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지난 17일부터 자가격리 하던 중 확진판정을 받았다. 977번은 부산 장례식장을 다녀온 울산 대형사업장 직원 953번이 방문한 울산 소재 스크린 골프장 직원 969번의 가족이다.

이로써 부산장례식장발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울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3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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