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들이 말한다] 
(중) 동남권 메가시티, 교통망 확충 ‘긍정’, 청년 유입 ‘글쎄’

 지자체별 영향력 적어 ‘정부 사업’ 수도권에 뺏길 수밖에…힘 합쳐야
 교통망 확충 ‘지역 간 시너지’ 기대…협력체제 없으면 내부 분쟁 초래
 울산, 대학교 4곳 불과…통합에 앞서 ‘대학 유치’ 지속적인 노력 필요
‘울산공항 폐항’ 교통망 완성 후 생각해도 될 문제…여론분열 말아야

   
 
  ▲ ▲ 김태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부 총학생회장  
 
   
 
  ▲ ▲ 신수진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장  
 
   
 
  ▲ ▲ 이승우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청년위원장  
 
   
 
  ▲ ▲ 이도희 국민의힘 울산광역시당 청년위원장  
 

울산 청년 대표들은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해 수도권에 필적할 만한 거대한 지역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도 청년층을 유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울산공항 폐항에 대해서는 교통 인프라가 완성된뒤 논의해도 된다며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부산·울산·경남이 지방소멸 위기를 막고 수도권에 대비되는 거대 플랫폼 형성을 목적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라 보는가?

김태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부 총학생회장= 아직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가 기존 형태보다 나을지 의문이다. 지자체 간의 중복되는 예산을 일원화하고 각종 자원과 개발 사업을 공유하는 등 협력체제가 갖춰진다면 모르겠으나, 그것이 어렵다면 오히려 통합 후 내부 분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더 크게 초래될 것 같다.

이승우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청년위원장= 광역철도 등 교통망 확충은 매우 긍정적이다. 부울경 모두 조선·자동차 등 산업 구조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교통망 확충을 통해 물류 이동이 늘어나면서 지역 간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계별 논의에 있어 교통망을 제외한 행정·교육·문화 등 사안이 구체성을 띠지 못하고 있어, 확고한 지지를 보내주기 어려운 시점이다.

이도희 국민의힘 울산광역시당 청년위원장= 동남권 벨트로 부울경을 묶는 건 본인도 긍정적이다. 지금의 지자체별 영향력으로는 괜찮은 정부 사업은 죄다 수도권에 뺏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 힘을 합칠 필요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님비, 핌피 현상처럼 결국 지자체끼리 이권을 놓고 싸우게 될 것이다. 특히 선거 치르려면 뭔가 치적이 있어야 하는데 지자체장들이 좋은 사업을 다른 지자체에 순순히 넘겨주겠는가. 그러다 영향력이 가장 큰 도시가 한 번, 두 번 가져가다 보면 그게 나중에는 당연해질 거고, 그러면 메가시티고 뭐고 서로 협력을 하겠는가. 빚좋은 개살구다.

신수진 울산대학교 총학생회장= 메가시티의 찬반과 별개로 지방소멸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진 몰라도 울산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특히 대학의 경우 울산은 4곳에 불과하다 보니 지자체 간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타 지역 대학으로 이동이 더 빈번해질 것이다. 그러니 울산은 통합에 앞서 대학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메가시티를 ‘말장난’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윤= 내부 권한 다툼 등으로 포장만 그럴듯한 칸막이 행정을 염려한 것 같다.

홍준표 의원이 광역자치단체 폐지와 시군 통폐합을 대체안으로 제시했는데 일단 행정에 불필요한 인력을 축소하는 것은 필요하다 본다.

다만 ‘도’를 폐지하는 방안에서 부정적이다. 현 행정구역은 지리적인 여건으로 수백년간 누적된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을 존중하고 이를 행정에 적절히 반영해 만들어졌다. 또 전국을 40개 지방정부로 나눴을 때 생기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클 것이라 예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 사업의 일환으로 광역 교통망 확충과 신공항 개발이 추진되자 울산공항의 실효성을 두고 폐항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공항 폐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태윤= 명확한 의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울산공항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한번 짚어볼 필요는 있다. 건설 사업이 눈에 잘 띄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쉬워 민선 지자체장들의 단골 공약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 효용 가치가 적어 적자가 상당한 경우가 많다. 울산공항 역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점에서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도희= 폐항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다. 울산 산업도시로서 수많은 사업가와 바이어가 방문하는데 핵심 관문이다. 게다가 가덕도에 신공항이 들어서더라도 울산에서 1시간 거리다. 누구는 ‘MTX(영남권 메가시티 급행철도) 타면 금방이지 않으냐’고 말하는데, 아직 행정부 답변도 못 받은 사업이다. 교통 인프라가 완성된 이후에 생각해도 될 문제를 왜 굳이 지금 꺼내서 여론을 분열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울산공항 활주로 폭이랑 길이를 크게 늘려서 국제공항 수준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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