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계 자원개발기업과 협상 돌입
13년간 수익 ‘0’ 대표 부실자산 전락
다른 우량자산은 매각대상서 빠질듯

 

울산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석유공사가 대표적인 부실자산으로 손 꼽히는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캐나다계 자원개발기업 한 곳을 하베스트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3월 하베스트 매각 공고를 내고, 국내와 북미 시장에 하베스트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 외교’ 차원에서 당시 40억8,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3조7,921억원)를 들여 하베스트 지분 100%와 정유 부문 자회사 노스 애틀랜틱 리파이닝(NARL)을 인수했다.

그러나 하베스트는 지난 13년간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고, 하베스트 등 해외 사업에서 고전하며 석유공사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19조9,630억원까지 불어났다.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석유공사는 수년 전부터 해외 부실 자산을 정리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중이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 매각에 나선 것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사업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베스트 자회사 NARL은 2014년 인수액의 100분의 1 수준에 이미 처분을 완료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석유공사에 부실 자산 처분을 권고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인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부채가 쌓인 자원공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다만 석유공사는 캐나다 내 다른 우량 자산은 매각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이후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공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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