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1조8,154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올해는 유가상승과 석유 화학 제품가격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7,459억원 늘어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조3,179억원 늘어난 것이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조5,622억원이 증가한 9조 2,3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6.36% 감소한 수치다.
세전이익은 5,27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소송 합의금 중 현금 1조301억원이 ‘영업 외 손실’로 잡혔고, 환 관련 손실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미국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로 정제마진이 대폭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확대되며 전 분기 대비 6,086억원 증가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PX, 벤젠 등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 전 분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재고 관련 이익으로 전 분기 대비 1,645억원 증가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한파 등 글로벌 공급 차질이 심화돼 출하량이 줄어듦에 따라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18억원 증가한 1,371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단가 상승으로 직전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과 원재료비 하락 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주력하는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2019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매 분기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판매물량 증가로 매출액 5,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매출액보다 약 80%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은 해외 공장의 초기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약 678억원 늘어난 1,767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중국 옌청과 혜주 배터리 공장이 양산을 시작해 향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까지 85GWh, 2025년까지 125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연간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의 고속 성장에 따른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사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친환경(Green) 중심으로 한 전면적, 근본적 혁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 기업(Green Energy & Material Company)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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