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큰애기 조형물 일부가 훼손돼 있다.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큰애기 조형물의 일부가 훼손돼 있다.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큰애기 조형물의 도색이 벗겨져 있다.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큰애기 조형물의 도색이 벗겨져 있다.

울산 중구의 대표 브랜드인 큰애기가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귀여운 이미지에 행운을 상징하는 큰애기 조형물은 지역 곳곳에 설치돼 방문객들에게 중구를 알리는 일등 공신이지만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각각의 실무부서들이 필요에 따라 큰애기 조형물을 설치해, 지역 내 몇 개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지 보수·보강 등 작업은 이뤄지고 있는지 여부가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추측하기로는 70~80여개가 설치돼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중 설치된 것이 확인된 곳은 문화관광과와 교통과다.

문화관광과는 지난 2017년 큰애기 하우스를 조성하면서 10개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2019년 '올해 관광 도시 활성화 사업'으로 9개를, 2021년에는 3개를 추가 설치했다.

2017년에는 3억4,000만원(국비 70%), 2019년에는 2억2,000만원(국비 50%)이 설치비용으로 투입됐다.

교통과는 2020년 '올해 관광 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구비 약 4,550만원을 들여 초등학교 앞에 10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그러나 이 32개 조형물 외에도 40~50여개는 어느 부서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리를 받지 못하는 큰애기들이 시민들의 눈에 띄고 있다.

젊음의 거리를 지나가던 A씨(22)는 "큰애기 조형물에 조금씩 페인트가 벗겨진 곳이 보이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며 "중구의 상징이 흉물이 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시민 B씨(52)는 "큰애기 제작만하고 제대로 관리를 안하는 것 같다"며 "모든 조형물은 노후화되기 마련인데 이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걱정대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학교 앞에 조성된 조형물 중 3개는 갈라지는 등 훼손 정도가 심해 철거됐다.

그나마도 지금까지는 설치업체에서 하자보수기간에 따라 재도색 등은 해줬지만, 3년 이상된 조형물의 경우 중구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중구는 이 조형물에 대한 내구연한도 설정하지 않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일괄적인 관리 필요성을 느끼고 조형물 전체적으로 점검해 수리 견적을 뽑아 당초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hyee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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