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관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시간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하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헛돈 쓰는 '예산 낭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도시경관을 갖추기 위해서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취향과 트렌드를 겨냥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를 통한 정보 습득이나 전달이 빨라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등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로스엔젤레스(LA)에는 SNS를 필두로 MZ들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미술관, 정원, 해변 등이 있는데 독특한 개성을 살리면서 낙후된 도시 경관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살펴본다.
 

LA 라크마 뮤지엄의 어반 라이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LA 라크마 뮤지엄의 어반 라이트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반 라이트를 찾은 veronica Lamas(51)씨가 방문 소감을 말하고 있다.
어반 라이트를 찾은 veronica Lamas(51)씨가 방문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더 브로드 미술관의 외관 모습.
더 브로드 미술관의 외관 모습.
 

 

관광객들이 더 브로드 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더 브로드 미술관을 찾아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전시된 작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전시된 작품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젊어지는 미술관, SNS 핫플 자리매김

LA하면 대부분 '할리우드의 본고장', '라라랜드' 등 영화가 따라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큰 미술관이라 할 정도로 예술과 밀접한 곳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그렇다보니 미술관 하나하나가 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대표적인 곳이 미 서부 최대 미술관인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라크마)이다.

1965년에 개관해 현재는 전 세계 약 15만2,000점의 다양한 예술 작품 및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라크마 뮤지엄의 꽃 '어반 라이트(Urban Light)'가 SNS에서 핫플로 각광받고 있다.

1920~1930년대에 실제로 사용된 역사적인 고대 가로등 202개를 복원해 만든 야외 조명 설치작품으로, 2008년 작가 크리스 버든에 의해 제작됐다.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이 낮과 밤 쉴 틈 없이 몰려든다.

간혹 '어반 라이트를 보기 위해 라크마 미술관을 방문할 정도'라는 얘기도 하는데, 개중에는 미술관이 유료다 보니 진짜 이 작품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SNS에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이 올라온다.

해가 진 후에는 가로등이 점등돼 더 고풍스러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직접 마주한 어반 라이트는 멀리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로등 사이사이로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만난 veronica Lamas(51)씨는 "오늘 처음 이곳에 와 보는데 정말 멋지고 놀랍다"며 "단순히 보면 많은 빛에 불과하지만 멀리서나 가까이서나 눈에 띄게 아름다워 이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서 찾아온다. 나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LA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현대미술관 '더 브로드'(The Broad)도 있다.

억만장자 자선가 엘리 브로드의 이름을 따 2015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멀리서부터 벌집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축물로 주목 받았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쿠사마 야오이의 설치미술 '무한 거울의 방'을 비롯해 제프 쿤스, 앤디워홀 등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LA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올랐다.

더브로드는 부동산 개발로 슈퍼리치가 된 자선사업가 엘리&에디드 브로드 부부의 기부로 탄생했다.

엘리 브로드는 LA를 문화도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현대미술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50년간 수집한 2,000여점의 작품을 기부했다.

한해 백만명 가까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인 미술관 내부에서는 관람객들이 유명 작품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익숙했다.

 

게티 센터는 산타모니카 언덕에 위치해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게티 센터는 산타모니카 언덕에 위치해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관광객들이 게티 센터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게티 센터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게티 센터에 마련된 센트럴 가든의 모습
게티 센터에 마련된 센트럴 가든의 모습
 

 

게티 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 등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게티 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 등 미술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베니스 비치를 따라 조성된 도로에 상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베니스 비치를 따라 조성된 도로에 상가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관광객들이 산타모티카 피어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산타모티카 피어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산타모티카 피어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광객들이 산타모티카 피어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베니스 ~ 산타모니카 비치를 연결하는 해안라인을 따라 사람들이 걷고 있다.
베니스 ~ 산타모니카 비치를 연결하는 해안라인을 따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자연 벗삼아 서는 곳 마다 포토존

LA 도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 교통편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꼭 가야할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있다. 바로 미술관과 조경, 건축물까지 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게티센터(Getty Center)'다.

1997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LA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산타모니카 언덕 꼭대기에 총 5동의 대리석 건물로 이뤄졌다.

유명한 석유 재벌인 장 풀 게티(J. Paul Getty)가 1976년 세상을 떠나며 재단에 기부한 자산 7억 달러를 바탕으로 완성됐으며, 그의 유언에 따라 입장료가 없다.

게티센터가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먼저 트램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창문너머로 볼 수 있는 LA 전경부터 시각적 즐거움에 매료된다.

그가 평생 수집한 것뿐만 아니라 경매를 통해 구입한 작품 등 명작 4만 4,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반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 원본도 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다운타운의 빌딩숲부터 서쪽 해안까지 시원하게 탁 트인 LA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데다 잘 가꿔진 정원까지 경험할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드넓은 잔디밭을 지나면 펼쳐지는 정원 센트럴 가든은 500개가 넘는 식물들과 유럽식 정원 디자인이 결합돼 독특하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분수대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고, 야외에도 작품들도 전시해 산책하며 즐길 수 있다.

특히 전시관 중앙에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떠오르는 암석 분수대가 조성돼 근사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서는 곳마다 포토존이 되는 야외 정원과 분수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건 필수 코스다.

#정원뿐 아니라 바다도 있다

LA에는 19세기 후반부터 휴양지로 개발된 산타모니카 비치와 베니스 비치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1년 내내 햇빛이 쨍쨍하게 비치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해변은 늘 인기다.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보드워크에는 레스토랑 뿐 아니라 카페, 쇼핑숍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건물 벽면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그래피티가 그려진 스트릿 아트도 있어 예술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진다.

베니스비치에는 스케이트 보더들의 화려한 기술을 볼 수 있는 스케이트 플라자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두 비치를 연결하는 해안라인을 따라 자전거를 대여해 산책할 수 있는 투어가 잘 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더라도 걷기 좋게 해안도로가 잘 되어 있어 뛰어난 해변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해가 지면 산타모니카 피어에 들러 관람차를 비롯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맛집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youtube.com/iusm009)과 홈페이지(www.iusm.co.kr), 인스타그램(@ulsan_maeil)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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