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었으니 머지않아 봄이 오고 봄이 오면 내 사랑하는 오색 동백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련만 이 꽃을 왜란 때 울산을 지키다 순국한 선열의 혼으로 여기며 호국의 상징목으로 그 뜻과 의미를 갈고 닦으려는 ‘오색동백보존회’ 노영철 대표와 25명의 임원이 모인 자리에 갔다가 이 글을 쓰기위해 돌아와 책상에 앉는 나의 마음은 어쩐지 허전한 것 같고 쓸쓸해짐을 어쩌랴? 먼저 외솔 최현배 선생이 남긴 시조 가운데 늘 머릿속에 남아 잊혀지지 않는 한 구절을 여기에 적는다. ‘아무리 보아도 나는 조선 사람이다. 울산이 고향인 병영 사람이다.’
"투다닥" 무언가 떨어지는 투박한 소리가 들렸다. 음료를 다 마신 여자가 종이컵을 의자 밑으로 냅다 던졌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았다.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평일 낮인데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승객이 제법 많았다. 뒤쪽으로 가 자리를 잡고 섰다. 대부분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타셨다. 곧장 노약자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이미 그 자리는 비 노약자들로 만석이었다. 내리는 문 바로 앞에 앉은 총각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집당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 이상 출산하며 온 동네가 아이들로 넘쳐났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 ‘딸·아들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산아제한정책이 펼쳐졌고, 1990년대에는 둘도 많다며, 하나만 낳자는 기조였다. 아이러니하게 현재는 어떠한가? 자녀 2명을 출산해도 다자녀 세대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혼인 적령기가 늦어지고, 양육비용과 양육부담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한민국의 출생아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울산을 찾아오는 관광객 수가 연말까지 700만을 넘길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왔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울산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수를 집계한 결과 이미 546만명을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나 연말까지는 700만명 돌파도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수치는 엔데믹 등으로 태화강국가정원 방문객이 170만명을 웃돈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인데 태화강국가정원 방문객은 연말까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단순 통계가 아니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자료’에 나타난 공식 집계 자료다. 이
세계 제2차 대전 후 만약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이승만(1875년 3월 26일 ~1965년 7월 19일) 박사(이하 이승만)가 없었다면 한반도는 공산권에 편입됐을터! 만약 그가 6·25전쟁 과정에서 정전협정 서명 거부, 반공포로 석방 등 미국에 벼랑 끝 전술을 펼치지 않았다면 한·미 안보동맹을 맺을 수 없었을터! 일찍이 소련 공산당의 야욕을 간파한 이승만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그의 저서 『독립정신』을 통해 공산주의의 무모함을 온 세계에 줄기차게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명료했다. 인간의 본능적 소유욕을 억제하고 자
조지 처치 교수는 처음 한국에 왔고, 나는 1999년 4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조지 처치 교수를 다시 만났다. 그 때 나는 내 아내 메리아나와 큰 아들인 수비오, 작은 아들인 제이수를 같이 데리고 갔다. 메리아나는 보스톤에서 내가 조지 처치 랩에 일을 할 때 나와 알게 됐지만, 조지 처치 교수를 만난 적이 없었다. 메리아나는 조지 처치교수를 만난 것을 기뻐했다. 낯을 가리는 수비오도 조지를 좋아했다. 수비오는 사람을 만나면, 좋고 싫어하는 것을 빨리 표현한다. 조지 처치 교수의 강의가 끝나고, 동료인 강호영 박사가 자신의 핸드폰
경주시 교동에 위치한 최부자 고택은 내남면 이조리에서 살다 이곳으로 이거 해와 처음으로 생활하던 89칸의 교동 법주건물과 이 건물의 바로 동편에 새로 신축한 99칸의 현재 고택 등 2곳이 있다. 교동 법주건물은 7대 최언경에서부터 그의 손자 9대 최세린까지 약 52년(1779~1831)간 살았으나 교동으로 처음 이주해와 안정된 생활의 초석을 다진 곳으로 중요하기에 2곳 모두 가상에 대한 분석을 해보기로 한다. 먼저 교동 법주건물은 사랑채와 안채가 각각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럴 경우 주택 가상의 길흉을 구분할 때는 사랑채는
지난 11월 21일 울산과 경주 그리고 포항 시장과 3개 도시 관계자들이 울산에서 '2023 하반기 해오름 동맹 상생협의회'를 열고 단일경제권으로의 성장,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 재연을 통한 초광역 교통망 형성, 광역 문화 관광권 조성, 도시안전망 구축 등을 통해 지방 소멸 시대를 극복하고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앞서 열린 해오름 동맹 도시 발전 전략 연구 최종 보고회에서 연구 버전으로 ①친환경 에너지 기반 탄소중립 실현, ②지속 연계 협력을 통한 도시권 경쟁력 강화, ③해오름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증대를
2024년도 울산주력산업의 경제전망은 어떠할까? 최근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분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4 경제산업전망’중에서 울산 주력산업분야의 부문별 전망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수출 부문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 출시로 인한 수출단가 상승과 중견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와 같은 긍정적 요인 우세로 전년 대비 2.0% 증가 전망된다. 단,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울산에서 생활한 지 18년이 되어가니 아는 얼굴들이 꽤 많다. 그중 최근 소식에 가장 정통하다는 기자들도 거리에서 마주치면 내게 하는 질문이 비슷하다. "박사님! 아직 울산에 계시나요? 안 떠나셨어요?" 아니면 "울산어디서 근무하시고 언제 계시나요?"다. 그동안 아무 변동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남들과 똑같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열심히 근무한다. 시간만 조금 변해서 월요일 오후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울산에 있다. 그런데도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2019년 11월 2일에 서울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큰딸이 결혼했다. 울산에서도
#내 주변에는 자신을 ‘그리너(greener)’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내가 음식을 남기면 호된 호통이 날아온다. 그 친구는 기어코 우리가 시킨 음식을 깨끗하게 위장으로 보낸다. ‘그리너’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네살 먹은 지인의 쌍둥이 딸은 먹성이 좋은 편이다. 먹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그의 휴대전화 사진첩엔 아기들의 먹는 모습이 가득하다. 어느 날인가 쌍둥이 아기들이 밥을 먹으면서 그랬다. "지구가 아파하니까 밥을 다 먹어야 해." 그리고는 접시에 붙은 밥풀 하나까지 깨끗하게 먹었다
요사이 울산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로 그 역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때 우리 고장은 산업수도란 명성답게 우리나라 산업화의 중심으로 영광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었다. 우리나라 수출입국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전초기지가 바로 울산이었다. 2011년 울산은 수출 1,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후 해를 거듭할수록 수출 규모는 줄어들었고 2020년에는 약 560억달러까지 위축되기도 했고, 국내에서 비중은 차츰 낮아지고 산업수도의 명성도 조금은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치 새로운 구
최근 뉴스에서 인구문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새해가 밝으면서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 기사들이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 7월 통계청 자료만 봐도 전년 대비 인구수는 9만명가량 감소했으며, 청장년층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그 뒤를 이어 유소년층이 많이 감소했다. 매년 감소하는 인구문제, 이젠 정말 심각해진 것 같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점차 줄어갈 것이고 그렇다면 일할 사람도 소비하는 사람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경제 역시 위기를 맞이
1643년, 조선 인조는 이순신 장군에게 ‘충무(忠武)’ 시호를 내렸다. 이순신 장군이 1598년 12월 노량대첩에서 전사한지 45년만이다. 이순신 장군에게 내려질 시호로 당초에는 충무(忠武) 외에 충장(忠壯), 무목(武穆)도 거론됐다. 충(忠)은 일신의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임금을 받들었다는 뜻, 무(武)는 적의 창끝을 꺾어 나라를 구했다는 뜻, 장(壯)은 적을 무찔러 전란을 평정했다는 뜻, 목(穆)은 덕(德)을 펼쳐 의(義)를 지켰다는 뜻이다. 시호로서 결정된 충무(忠武)를 받은 건 이순신 장군을 포함해 9명이다. 임진왜란 당시
서정선 교수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당시 서 교수는 바이오연료 쪽으로 관심이 많았었던 것으로 아는데, 나는 하버드의 조지 처치 교수의 개인 게놈관련 및 구글(23andMe)의 개인정보서비스 등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고, 이야기를 할수록 향후 게놈 시장의 확대에 의견이 일치됐다. 그런데, 서 박사는 내가 코빅에서 조금 더 남아서, 간접적으로 협력해 주기를 원했다. 나는 몇 가지 그런 계기로, 생명연 내에서 연구소 기업 창립을 공식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성과확산실의 사람들과 가능한 사업화 시나리오를 알아보고, 개인 게놈 회사
최근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해 농업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30년간 국내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화는 심화된 반면 청년농의 비중은 급감해 농업 인력구조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청년농 경영주 비중은 2020년 1.2%, 2021년 0.8%, 2022년 0.7%로 지속 감소 추세다. 이러한 농업 인력구조의 불균형은 농촌 활력 저하, 지역소멸 및 국가 식량안보 등 농업 기반 붕괴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켜, 농업의 미래를 위한 청년·후계농의 인력 확보는 현재 가장 시급한 농정
사람이 살기 좋은 터는 안온한 기운이 모인 장소를 첫째로 친다. 이는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통한다. 뒷배는 좋은 산에 의지하고 앞으로 맑은 물이 휘돌아나가면 으뜸이지만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 모든 환경에 그대로 적용되진 않는다. 우리나라 양택의 대표 입지로는 안동의 하회마을, 의성 김씨 고택, 경주의 양동마을 등을 대표적인 주택 명당으로 친다. 그 뿌리가 오래된 집터이기에 지금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들 집터는 처음 집을 지을 때 형세론에 따라 좋은 터를 잡았기에 그 기세가 오래 유지될 수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난 11월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후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고3 학생들은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 참석 및 수시 모집 면접, 대학별(논술) 고사 응시를 비롯한 정시모집 입시 설명회 참석, 자료 수집 등으로 수험생, 학부모들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년말 마무리 작업 및 정시 대비 전략 수립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면접 및 대학별 고사(논술)를 응시하느라 분주하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치른 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영역별 정답을 확인한 후 가채점을 진행했다.
만물은 절대적 조건인 시간과 환경에 의해 변화한다. 그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미래의 변화상을 예측하는 것을 미래학(futurology)이라 하며, 이는 지구촌의 수많은 변인 요소들을 조합해 도출하는 첨단과학이다. 세계 유수 미래학자들은 인류문명의 중심축이 점점 동쪽으로 이동해 2050년께는 아시아대륙에 이르고,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 등이 새로운 세계 문명의 꽃을 피운다고 본다. 그러나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한반도에는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 한민족은 근면성과 뜨거운 교육열, 우수한 두뇌로 인해 21세기의 중심축이 돼 지구
지난 주말 집에서 김장 김치를 담갔다. 도시에 살다보니 배추를 직접 절이지는 못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절임배추를 사용했다. 그래도 이것 저것 사전에 준비할 것은 많았다. 사실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는 시골에서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고 그것을 나누어 먹었었다. 김장하는 날이 정해지면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바쁘게 움직이셨다. 김장배추를 깨끗이 씻어 소금에 절여 놓고, 마늘 생강 등 온갖 양념을 준비해서 빨간 김장 속을 만들기까지 시골집 안팎에 알싸한 매운 냄새와 절인 배추의 짠 맛이 진동했다. 김장하는 당일엔 동네 아주머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