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럽다. 당신들은 무얼 어떻게 했기에 그렇게 빨리 발전(한강의 기적)하게 됐나?" 외국인들의 질문이다. 1961년 5·16혁명정권의 박정희 대통령(이하 박정희)은 1967년 12월 15일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착수했다. 이에 당시 M야당대표 김영삼·김대중은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부자들의 자가용만 달릴거라면서 극구 반대했다. 그러나 박정희는 투자 효과가 빠른 지역부터 소위 불균형 성장 정책을 택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건설 예산안은 건설부 650억원, 육군 공병감실 490억원, 현대건설 380억원이 제시됐는데 현대건설
최근 울산시는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시민들의 정주환경 개선, 젊은층의 인구 유출 방지,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꿀잼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60년 이상 대한민국의 먹거리 산업을 견인해 왔다. 대내외 경제 여건에 따라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한 도전정신으로 3대 주력산업을 지켰고 오늘도 산업도시 울산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사실 울산의 3대 산업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자동차산업이다
경주최씨 시조는 최치원으로 신라 말기 천하제일 문장가이며 중국에까지 문명을 떨친 인물이다. 최치원은 신라 사람이지만 중국에서 더 알려진 인물이다. 남북국시대 신라의 학자, 문장가, 관료로 이름을 떨쳤다. 당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를 인정하면서도 신라의 고유성과 토착성을 알리려고 한 국제적 감각을 가진 인물이었고 그 시대에 이미 사람에 도가 있고 사람은 나라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해, 인간 중심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글로벌 의식을 갖춘 인물이었다. 최치원 이후 경주최씨는 고려시대 명문가로 성장했고 조선 초기에 성균관 사성을 역임
1988년 울산컨트리클럽이 문을 열었다. 18홀 규모였는데 곧바로 9홀 증설 사업이 추진됐다. 땅을 파는 와중에 유구가 나왔다. 울산의 청동기시대를 온전히 간직한 울주검단리유적이다. 1990년 부산대 박물관이 발굴 조사해 이듬해 보고서를 냈다. 한반도 최초로 확인된 환호형 마을이었다. 타원형으로 물길을 크게 내어 마을을 품에 안은듯 지키는 형국이다. 약 100채의 집자리와 약 800점의 유물이 확인됐다. 마을 터는 국가사적이 됐다. 초기부족시대를 보여주는 이 흔적을 활용하자는 지역 여론이 있었다. 하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유물은 부
2월입니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이 지나갔습니다. 어느 시인은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달은 2월이라고 했습니다. 겨울과 봄 사이에 있는 2월은 작지만 많은 일을 하는 부지런한 달입니다. 나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2월을 좋아합니다. 2월은 한해의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 있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입니다. 계절로는 아직 추운 겨울이지만 얼음이 풀리고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시기입니다. 가끔 꽃샘추위가 있지만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햇살이 따뜻해지며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이
요즘 저희 아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짜증 나 말 시키지 마!"입니다. 어릴 때 순하던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되니 점점 퉁명스러워지고 방도 너무 어질러 놓습니다. 아침에 혼자 일어나지도 못해요. 아이와 자꾸 다투게 됩니다. 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정말 힘듭니다.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흔히 듣는 하소연입니다. 청소년기는 서로가 이렇게 고달프고 화나는 시기여야만 할까요? 아닙니다. 청소년의 뇌 발달 특성을 조금만 이해해도 갈등이 훨씬 줄고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아동의 뇌는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이성, 논리
손흥민의 관상은 귀격관상이다. 귀격이란 귀하게 생겼다는 뜻인데 얼굴이 수려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상이다. 손흥민의 관상은 귀하고 수려해 보이기 때문에 말과 마음씨가 천한 말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귀하게 풀려나가는 것 같이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손흥민의 관상을 보면 축구 선수하는(몸을 써서 운동하는 것은 대부분 천격이고 탁격이다.)사람같지 않고 인격이 높은 사람과 같이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왜 그처럼 축구를 잘할까? 그것은 아버지의 상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손흥민의 관상은 단순한 귀격관상이 아니라 아버지 관상(고괴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특별시 1곳, 광역시 6곳, 특별자치시 1곳, 도가 9곳이 있는 것으로 행정안전부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그 아래 시군으로는 77개의 시, 82개의 군으로 총 159곳이다. 이렇게 많은 행정구역이 있는데 나는 60여곳도 방문하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출장으로 갔던 시군이 태반이라 사무적으로 갔다가 돌아온 경우가 많았다. 작년 집사람과 충청남도 당진을 1박2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출장 길, 차 안에서만 보던 당진이었다. 금요일 퇴근하고 출발해서 당진에서 하루 묵고 토요일에는 차를 이용해 세 곳, 신리
버려지는 플라스틱 못지않게 폐의류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태평양에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다면, 아프리카 가나에는 ‘헌 옷 쓰레기 산’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폐플라스틱 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재활용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페트병으로 티셔츠나 가방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폐의류의 문제는 어떨까. 유럽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서서히 섬유류 리사이클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국내는
어릴 적 동문수학 하던 친구가 있다. 언제나 성실하고 속 깊던 그는 사회에 나와 승승장구 하며 큰 기업의 CEO를 끝으로 명예롭게 은퇴했다. 나는 언제나 진취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지닌 그를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의 반이라도 쫓아갈 수 있기를 바랬다. 지난해 그는 들뜬 목소리로 제주도 한달 살기를 하러 떠난다 했다. 푸른 바다와 상쾌한 바람, 그리고 다정한 사람들과 지내는 한달살이! 짧은 시간이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사람으로 살아보는 경험. 그렇다! 사는 방법을 이미 알아차려 버린 그는 그렇게 다녀왔고 나는 육십갑자를 돌고도 모자라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이 벌써 지나버렸는데 음력 1월 1일 또 다른 새해가 오니 마치 두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2024년은 좀 더 따뜻해질 수 있을까? 대립하고 분열돼 여전히 많은 것들이 차갑다. 착한 것과 나쁜 것이 이분법적으로 가능하던 시절, 단지 아이의 단순한 생활 때문이었는지 혹은 순수했기 때문이었는지. 어른이 돼보니 상황에 따른 옳고 그름에 고개가 끄덕여질 때가 있다. 나는 타협하는 옳은 어른이 된 건가 아니면 이기적인 사람이 된 걸까.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게 된다. 추억의 노래가 있던가?
1962년 1월 경제기획원!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하 박정희)에게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보고 회의가 열렸다. 박정희가 물었다.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기술과 기술자만으로도 새로운 공장 건설이 가능한가?" 이 물음에 대해 기술관리과장 전상근은 그의 저서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에서 이렇게 회상했다. "경제기획원 사람들은 엘리트였지만 ’기술’은 노동력의 일부분이라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술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있지 않았다" 침묵 끝에 차관 송정범이 답했다. "‘기술수급(技術需給)’에 대해 별도로 계획을 수
단백질 상호작용 관련 논문 초안에 대한 네이처지의 리뷰는 주관적인 리뷰였고, 과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인기가 있을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 리뷰는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 났다. 그 뒤로 수많은 단백질 상호작용 관련 중요한 논문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의 케임브리지 박사 과정의 지도교수 친구가 네이처 유전학지의 편집장이었다. 그래서 영국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정치적이었고 문제 있는 사람으로 보여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나는 네이처 잡지사에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다. 나는 가천의대에서 자발적
울산의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작년 입주 물량에 따른 영향이 크다. 울산 아파트의 적정 입주 물량은 5,700세대 정도이다. 반면 2023년 입주 물량은 9,000세대가 넘었다. 다행히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입주 물량은 적정 입주 물량보다 월등히 적다. 입주 물량 적체현상은 줄어들겠지만 작년 부담이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은 작년 중순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하락 전환했으나 울산은 상승 폭을
입춘은 설날 무렵으로 새해가 시작하는 날이다. 24절기에서 입춘일부터 사실상 2024년이 시작 된다고 보고 있다. 설날 연휴를 맞이하면서 2024년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한해의 운세를 전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그들(학자, 교수 등등)에게 맡겨 두고 갑진이라는 천간지지를 추리해 2024년(甲辰年)의 운세를 추리해 보고자 한다. 2024년 세계는 전쟁 2개와 50여국의 선거로 매우 변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새해로 이월돼 살상과 파괴로 치닫고 있어 미래가 어떤
2002년 9월 25일 스웨덴 말뫼시. 스웨덴 국영방송은 장송곡을 틀었고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유럽 최대 조선소로 말뫼 시민들의 자존심이었던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용도 폐기된 45층 빌딩 높이의 크레인이 한국의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려 선적되는 것을 슬퍼한 것이었다. 1996년 11월 11일 저녁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필자는 수천명의 파리 시민들이 "대우는 안돼"라 적힌 피켓을 든 시위 현장을 목도했다. 문화적 우월감에 자국의 간판 기업 톰슨 멀티미디어를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대우전자에,
피부병으로 찾아온 50대 남자, 온몸에 울긋불긋 물집이 생겨 딱딱하고 가려워서 긁으면 피가 난다. 치료제를 먹어도 전혀 차도가 없어 벌써 4개월째 고생 중이다. 특별하게 체력이 떨어져 일을 못 할 정도로 허약한 상태는 아니다. 기침이 나고 숨이 차냐? 목이 마르고 입이 쓰지는 않는지? 땀이 많이 나느냐? 등 폐 기능에 대한 질문을 하자, 20대에 폐기종을 앓은 적이 있다고 했다. 식사는 제때 하느냐? 물음에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외식하고 저녁은 밖에서 먹는 것이 다반사라고 한다. 외식의 주메뉴는 닭과 돼지고기, 해물류에 얼마 전까지
워케이션, 워라벨이란 이런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요사이 우리는 일과 생활, 일과 휴식이 있는 그런 생활을 바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삶의 가치가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여가와 휴식, 자기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울산은 산업수도를 넘어 워라벨, 일과 생활(삶)이 병립하는 그런 도시를 꿈꾸고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지난 60년을 달려왔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공업도시란 평판과 함께 공해도시·노잼도시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독립은 했지만 매년 31억여달러의 미국 원조를 받아야 사는 극빈국(極貧國)이었다. 1950년 6·25전쟁 이후는 더욱 열악해져 정부 예산의 54%를 미국의 원조로 충당해야만 했다. 그렇게도 가난한 시절! 정부통령 선거를 두고 자유당 이기붕부통령 후보의 부정선거가 자행되자 4·19 학생혁명이 일면서 자유당 이승만 정부가 무너졌다. 이 여파 덕에 민주당의 윤보선-장면 총리 내각이 집권했다. 민주당은 집권하자마자 당내 신·구파쟁이 발발했다. 정권 참여에 실패한 구파들은 신민당이란 이름으로 분당했다. 집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중점정책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중에 인구보건복지문제와 관련해서는 저출산 대책, 양육, 교육, 취업, 주택난 등의 영역까지 각종의 대책과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백가쟁명식 혹은 기존의 것을 재탕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여기서 필자는 인구보건복지문제에 관해서는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지방소멸, 국가소멸이 심각한 국가적 아젠다로 등장한 만큼 유효한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과단성 있는 집행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