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워라벨이란 이런 용어들이 낯설지 않다. 요사이 우리는 일과 생활, 일과 휴식이 있는 그런 생활을 바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삶의 가치가 기성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여가와 휴식, 자기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울산은 산업수도를 넘어 워라벨, 일과 생활(삶)이 병립하는 그런 도시를 꿈꾸고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지난 60년을 달려왔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공업도시란 평판과 함께 공해도시·노잼도시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독립은 했지만 매년 31억여달러의 미국 원조를 받아야 사는 극빈국(極貧國)이었다. 1950년 6·25전쟁 이후는 더욱 열악해져 정부 예산의 54%를 미국의 원조로 충당해야만 했다. 그렇게도 가난한 시절! 정부통령 선거를 두고 자유당 이기붕부통령 후보의 부정선거가 자행되자 4·19 학생혁명이 일면서 자유당 이승만 정부가 무너졌다. 이 여파 덕에 민주당의 윤보선-장면 총리 내각이 집권했다. 민주당은 집권하자마자 당내 신·구파쟁이 발발했다. 정권 참여에 실패한 구파들은 신민당이란 이름으로 분당했다. 집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중점정책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중에 인구보건복지문제와 관련해서는 저출산 대책, 양육, 교육, 취업, 주택난 등의 영역까지 각종의 대책과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백가쟁명식 혹은 기존의 것을 재탕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여기서 필자는 인구보건복지문제에 관해서는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지방소멸, 국가소멸이 심각한 국가적 아젠다로 등장한 만큼 유효한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과단성 있는 집행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98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딩의 . 갑자기 무인도에 갇힌 아이들이, 공포로 얻은 권력으로 파리떼를 꼬이게 함으로써, 위정자들의 더러운 욕망과 인간본질의 야만성을 드러냈던 소설. 노벨상위원회는, 우리 인간들의 원시적 폭력성, 그리고 만연한 권력욕에 대한 철저한 조명을 수상근거로 밝히기도 했다. 법과 제도, 그리고 교육과 예절로 둔갑한 지금의 문명적 인간사회를, 우리는 아주 당연한 듯 여긴다. 하지만 우리 유전자 뿌리에 깊이 새겨진 야만성은, 나의 기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시 주저 없이 발현된다. 유발 하라리
며칠 있으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 설날만큼 손꼽아 기다린 날이 또 있었을까 싶다. 설날이 다가오면 어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으셨다. 펄펄 끓는 가마솥을 휘저으며 두부를 만들었고 조청을 고아 방앗간에서 튀겨 온 쌀로 강정도 만들었다. 줄을 서서 기다려 가래떡을 뽑아오고 명절 때 먹을 갖가지 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또한, 설 전날 저녁에 먹을 손만두도 빚어야 했다.(강원도에선 설날에 떡국이 아니라 만둣국을 먹었다) 설 당일엔 더욱 바빴다. 당시 시골마을에서 최연장
필자가 지난해 9월 4일 자로 함월산 백양사 주지 소임을 수행하며 기도 전법 생활을 해온 지도 벌써 5개월이 돼가고 있다. 지난달 ‘2024 갑진년 신년 해맞이를 돌아보며’를 기고한 후, 이번 달부터는 매월 한 차례씩 필자가 지은 한시집 ‘화림산책’(부제 ‘스님이 한시로 들려주는 소소한 삶의 이야기’)의 한시들을 ‘묵암 지선스님의 한시산책’이란 제목으로 소개한다. 먼저 한시집 ‘화림산책’에 담긴 356수의 시편들은 전문 한시 작가로서 지은 한시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둔다. 한시 작법의 규칙에는 부족한 한시들이다. 필자가 취미로 한시
올해는 갑진년, 용의 해 중에서도 청룡의 기운이 가득한 해이다. 청룡은 백호, 주작, 현무와 함께 고구려벽화 사신도에 그려져 있는데 이런 연유로 청룡은 다른 용들에 비해 오래전부터 친숙하고 특별하게 여겨왔다. 이와 함께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용은 신성한 힘과 질서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용이 임금의 권위를 상징한 것은 진시황대부터이다. 진(秦) 이전의 주(周)가 음양오행상으로 화(火)에 해당했기 때문에 수(水)를 상징하는 용으로 주나라의 권위를 압도하고자 했다. 이후 왕에 관한 모든 것은 용으로 표현됐다. 임금이 입는 옷을
경주는 천년고도의 유서 깊은 고장이고 최부자의 시조 최치원은 이곳에서 태어나 중국에까지 명성을 떨친 우리나라의 대표적 학자다. 유·불·선 모두를 통달한 최치원은 신라 47대 헌안왕(憲安王·재위 857~861) 원년인 857년에 태어났다. 부친은 38대 원성왕(元聖王·재위 785~798) 때에 숭복사(崇福寺) 창건에 참여했다고 전해지는 견일(肩逸)로 알려져 있다. 48대 경문왕 때인 868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874년 당의 과거시험인 빈공과(賓貢科)에 합격했다. 최치원의 유·불·선 통합 사상은 고려 시대의
"여러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창문을 활짝 열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이하거나 명상으로 새로운 하루에 감사하며 일과 계획을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무심코 핸드폰을 켜기 시작해 많은 시간을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보낸다. 심지어 잠자리에 누운 시간까지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어느새 손바닥만한 작은 기기가 개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정보화 사회 필수품이 됐다. 우리나라의 핸드폰 보급률이 이미 95%를 넘었다는 2021년 통계가 아니더라도 주위에서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북 열풍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전자상거래 아마존의 오디오북 매출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직 ‘오디오북’이라는 개념도 익숙하지 않지만 오디오플랫폼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고 ‘오디오 매거진’, ‘오디오 작가’, ‘북 내레이터’라는 새로운 용어까지 생겨나고 있다.오디오북은 ‘음성을 녹음해 만든 책’으로 종이책과 구별된다. 오디오북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휴대폰의 보급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소통이 활발해졌다. 둘째, 영상 매체 시대이다 보니
"독재자 이승만 미국괴뢰도당을 태평양 깊은 물에 장사 지냅시다." 6·25 전쟁 중 좌익정치 치하에서 열린 당시 열 살짜리 초등학생 인보길 소년이 외친 웅변의 한 대목이다. 10년 후 서울대 문리대생이 된 청년 인보길은 4·19 혁명 때 경무대(청와대 전 명칭)로 돌격해 이승만 대통령(이하 이승만)을 하야시키는 데 앞장섰다. 그랬던 그가 50년이 지난 오늘 연구소까지 설립하고 이승만의 공(功)과 업적과 사상을 조사 연구해 세상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인보길 씨의 신념이 왜 변했을까! 이승만의 공은 명확하다. 그는 평생 조선왕정
2008년 12월 4일 최초 한국인 게놈 해독 발표의 가장 중요한 점은, 게놈 데이터를 가지고 정보분석을 해 그 분석 결과와 기본 데이터를 모두 공개했다는 것이다. 그때 서울대는 그만큼 서열 해독이 되지 않았고, 분석도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서 박사와 나는 오랫동안 게놈 분야에서 협력을 해왔기 때문에, 서 박사 입장에선 섭섭하고 기분 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미안했다. 그러나 서정선 교수의 서울대 게놈 서열을 한국의 정보연구소가 아닌 미국의 연구소와 같이 분석하겠다는 것은 서 박사의 결정이었다. 두 게놈 해독 팀이 상
친환경자동차법이 개정되면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산업부의 친환경자동차법 제11조 2 관련 법령 가이드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충전시설 및 전용 주차 구역의 설치 의무를 부과·확대하고 충전기 관련 단속을 강화하는 등 충전 및 주차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최근 울산지역에도 기후 위기 대응 차원에서 친환경 자동차 생산과 보급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와 더불어 전기차 충전 시설 확충은 아주 시급한 문제이다. 도심 지역에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많이 보급돼 있다. 그러나 울산 외곽지역 농촌에서는
남산은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다. 이는 어느 지역에도 남산이 존재한다는 말이며, 남산이란 일반명사 안에 고유명사로 지칭되는 산이나 봉우리가 있다는 얘기다. 즉 서울의 남산은 목멱산이며, 대구 남산은 대덕산, 경주 남산은 금오산과 고위산이다. 울산의 남산은 신정동, 옥동, 무거동에 걸쳐있는 삼호산과 은월봉을 말한다. 현재 동헌과 울산미술관이 있는 곳이 조선 초기까지 있던 울산 읍성인데, 이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바로 보이는 산이 남산 즉 은월봉이다. 다른 지역의 남산도 마찬가지겠지만 울산의 남산도 우리 울산의 선조들과 역사를 같이
밤하늘 푸르고 둥근 달 아래 괴괴한 심정으로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가 되다가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어디 어디 떴나 남산 위에 떴지"동심 따라 달에 대한 상념과 낭만에 싸여 본다. 달은 인류에게 친절하고 친근한 천체이다. 달은 인류 역사에서 많은 신화와 전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달은 오랜 기간 동안 인간 문화예술에 영감을 줬다. 시인, 화가, 음악인들은 달을 주제로 하는 서정적 사랑, 아름다움, 희망 등을 다양하게 각자분야에서 창작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 오고 있다. 한국인에게 달은 기복신앙의 대
언젠가부터 날씨뉴스에 최고·최저 기온, 강수량 등과 함께 어김없이 안내되는 것이 미세먼지 수치이다. ‘봄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미세먼지가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특히 노약자에게는 생명과도 직결되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부처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2023년 12월~2024년 3월)를 추진하며 미세먼지 저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은 먼지로 직경에 따라 미세먼지(PM10, 1000분의 10㎜보다 작은 먼지)와 초미세먼지(PM2.5, 1000분의 2.5㎜보다 작
경주 남산에 오르기로 한 날이다.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비 소식이 예고돼 있었지만 아침부터 내릴 줄은 몰랐다. 비가 오는 날은 몸도 마음도 느긋해져 행동이 굼뜨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은 도저히 꾸물댈 수 없다. 코로나의 터널을 지나며 우리 삶도 바꿔 놓았다. 만나서 안부를 묻는 것도 뜸해지고 서로 자신의 생활반경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도심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가뿐하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울산을 벗어나니 깃털처럼 마음이 가볍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건, 잠시나마 산재해 있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83.6세(출처:보건복지부)로 지난 2000년 76세, 2010년 82세와 비교해 보면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의 수명을 오직 양적인 증가에서만 의미를 두기보다는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인간 삶의 질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여러 가지 요인 중 오늘 필자는 구강건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건강 염려증 시대라고 할 만큼 건강에 대해 민감한 시대에 살고 있다. 실제 각종 미디어와 매체들은 주요 시간대에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새해 첫날 오후 4시 10분,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90살 먹은 할머니가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흐르는 빗물을 겨우 마셔가며 며칠간을 생존한 기적의 뉴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만 22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으로, 한순간에 나의 모든 것이 허망하게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몸과 정신에 빈틈없이 새겨온 일본. 그래서 지독하리만큼 악착스럽게라도 내 것을 지켜내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일본의 고유한 특성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지진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모두들 가는 곳마다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치권은 이번 총선을 야당은 정권심판론, 여당은 86세대 심판론으로 프레임 전쟁에 열중하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기존 양당에서 뛰쳐나온 제3지대 신당들도 자신들이 얼마 전까지 몸담고 있던 양당제가 나라를 망치고 있으므로 양당제를 폐지하고 다당제가 필요하다는 정치적 이슈를 창당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겉으로 국민에게는 경제를 챙기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프레임 전쟁만 하는